gimmickbutreal

[드라마 리뷰] 무빙 (약스포) 본문

Me/감상문

[드라마 리뷰] 무빙 (약스포)

isshosng 2023. 9. 27. 08:29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급한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소재로 한 20부작 드라마 무빙.



10년 전쯤에 다음 웹툰 '조명가게'로 강풀 웹툰을 보게 되었고, 전편을 다 보았었다.

개인적으로 강풀 작품은 영화화가 실패한 경우도 있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히어로물 강자 디즈니플러스의 수백억에 달하는 투자 금액이 빛을 발한 거 같다. 다만, 다른 리뷰를 보면서 공감한 점이 있는데 넷플릭스에서 했다면 더 잘 됐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카지노보단 수십 수백 배 잘 만든 드라마이다. 특히, 한효주와 류승룡의 연기에 감탄했다. 한효주는 진짜 한효주인지 몰랐다. 다만 개인적으로 조인성과 이정하 연기는 많이 별로였다. 히어로물에서 현실적인 걸 찾는 건 무리가 있지만, 많이 비현실적이어서 몰입이 안 될 때도 있었다.


이 드라마 주인공들의 모든 행동엔 그 이유와 근거가 있고 대부분은 가족에 대한 사랑이다. 주인공(한효주, 조인성)은 국정원 블랙 요원이라는 매우 특별한 인생을 살아오다 결혼하고 자식을 낳으며 자극이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오히려, 보통 이하의 삶을 자처해서 살아간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일궈내 받은 자신의 무거운 명함보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지독지애(犢之愛) 부부가 되기로 결심한다. 특히, 돈가스와 보라색을 활용한 남편에 대한 사랑은 작품으로 정말 잘 묘사한 거 같다.


무빙은 사랑 앞에서 지난 과거는 부질없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살인 전과가 있는 깡패와 성매매로 돈을 버는 다방 레지가 사랑에 빠져 서로의 과거를 묻고 결혼해서 딸을 낳게 된다. 또한, 장애도 부질없음을 보여준다. 지적장애가 있는 남편과 아빠를 진심으로 아끼는 가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만, 강풀 작가는 정치색이 짙은 편(특히 진보)이라고 생각하는데 무빙에서도 느껴졌다. MB가 서울시장일 때 진행된 청계천 복원사업에서 불법노점상의 불법시위를 전경이 진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마치 불법노점상의 불법시위가 정당화되고 그들이 피해자처럼 나온다. 작품의 설정상 어쩔 수 없지만, 비교적 힘이 있는 쪽은 악당으로, 약한 쪽은 선하게 나오는 느낌은 없지 않아 있다.

무빙이라는 이름은 잘 지은 거 같다. 감동을 뜻하는 말도 되고 힘의 방향성을 뜻하는 말도 된다고 느껴졌다. 나를 위함이 아닌 가족을 위해 초능력을 사용할 때 더 강해지는 초능력자들이 할리우드와의 차별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Me > 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라마 리뷰] 지붕뚫고 하이킥  (1) 2024.01.14